1. 영화를 보기 전
영화 국가부도의날을 기억하십니까
벌써 5년 전 영화입니다
2018년 11월에 개봉했던 영화인데 375만명이 봤다고합니다
저도 동생과 남편과 함께 가서 봤습니다
막연하게 IMF 시기를 다룬 영화라는 것만 알고 보러 갔었습니다
제가 지난번에 올린 피드에서는 영화 서울의 봄을 리뷰하면서 근현대사 이야기를 다시 알게 되었다고 했었습니다
영화 국가부도의날도 대한민국의 역사를 다시 알게 해 준 영화였습니다
2. 줄거리
대한민국이 잘 살던 1997년
아니 잘살고 있다고 믿었던 1997년에 엄청난 경제 위기가 닥칩니다
외화보유액이 바닥났던 대한민국 정부는 국가부도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국제통화기금이라 부르는 IMF로부터 195억달러 정도의 외화를 빌리게 됩니다
그리고 IMF에서는 외화를 빌려주는 대신에 많은 조건들을 내세우게 됩니다
국민들을 궁지로 몰아세우는 조건임에도 어쩔수 없이 받아들이게 됩니다
하지만 이를 미리 예견하고 미리 비공개 대책팀을 꾸렸던 한시현은 절대 안된다며 말렸지만 결국 불리한 조건에 IMF로부터 외화를 빌리게 됩니다
그리고 이 상황을 또 예견했던 금융맨 윤정학은 국가부도의 위기에 투자하기로 결정합니다
투자자들을 모아서 역베팅을 하고 결국 큰 수익을 얻게 됩니다
이렇게 국가부도의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베팅하려는 사람이 등장하는데 이 외에 일반 국민들을 대표하는 사람이 또 나옵니다
갑수는 작은 공장을 운영하는 평범한 가장입니다
대형 백화점과 계약을 하고 물량을 주문했지만 문제는 현금 계약이 아닌 어음거래 게약서였습니다
그래서 국가부도가 났을 때 모든 어음은 휴지조각이 되고 받아야 할 돈은 받지 못하고 갚아야 할 돈은 많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그러면서 이 영화에는 다양한 입장의 사람들을 보여주면서 우리가 처했던 상황을 단편적으로 알려주며 끝나게 됩니다
3. 영화를 본 후기
우리는 이 상황을 IMF사태라고 합니다
제가 고등학생이었던 때라 저도 기억합니다
은행에 다니시던 저희 아버지의 한숨소리와 어두웠던 표정도 기억납니다
어느날 저희 아버지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아빠 회사 그만둘까?"
철이 없던 첫째딸은 아빠에게 이야기합니다
" 아빠 회사 그만두면 학교 등록금은 어떻게 해?
그럼 우리는 뭐 먹고 살아? " 등등
그 이후 아버지의 표정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얼마나 고민되고 답답하셨으면 고등학생이었던 저에게 물으셨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그 때는 잘 알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 처했었던건지..
영화 국가부도의날을 보고 아버지가 많이 생각났습니다
얼마나 힘드셨을까...
속으로 얼마나 우셨을까..
지금 우리 부모님이 힘들게 사시는 이유가 저것때문이었는데..
영화를 보고나니 우리집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이해가 됐습니다
결국 아버지는 명예퇴직을 하셨고 대출을 받아 전셋집에 살고 있던 우리는 더이상 그 집에 살지 못하고 이사를 했습니다
부모님은 지방으로
아직 고등학생인 동생과 저는 학교를 위해 서울 옥탑방으로..
그렇게 가족은 흩어졌습니다
그때는 내맘대로 사는게 그저 즐겁고 신났습니다
동생이 혼자 도시락을 싸들고 학교를 다니는것도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정도로 철이 없던 첫째였습니다
그렇게 힘든 시기들을 거쳐 가족은 더 흩어졌습니다
그 모든 것이 이 영화를 보고나서야 이해가 됐습니다
부모님의 선택과 표정, 대화내용 등
그 모든것이 시간이 지나고 40이 다 되어서야 이해가 되었다니 이해가 되시나요
저에게 영화 국가부도의날은 그런 영화였습니다
부모님을 이해하게 만들어준 영화
그래서 안타깝고 고마운 영화입니다
이런 영화가 많이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저처럼 무지한 사람들이 세상을 조금더 이해할 수 있게 말입니다
이제서야 깨달았지만 부모님께 이야기했습니다
그 때 많이 힘드셨겠다고..
그 땐 철이 없어서 너무 몰랐다고..
국가부도의 날은 그날이 끝이 아닐겁니다
그런 것을 예견하고 투자를 해서 부자가 된 사람이 있는것처럼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습니다
이제는 그런 상황이 온다면 가족이 흩어지는 것이 아니라 더 하나로 뭉쳐서 더 열심히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늘 공부하고 준비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