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격증 공부를 하겠다며 티뷔를 보지않고 살았습니다
물론 육아를 하고 있어서 티뷔를 안본 것도 있지만 아기를 재운 후에 신랑과 함께 티뷔도 보고 야식도 먹고는 했습니다
하지만 제 자격증 시험이 10월 말에 있었기 때문에 그 때까지 티뷔를 거의 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신랑이 말했습니다
같이 티뷔보고 하던 때가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에 머리가 띵..
미안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티빙 운수오진날 본 이유
그래서 시험이 끝나자마자 함께 볼 티뷔리스트를 뽑았습니다
그 리스트 중 하나가 바로 운수오진날입니다
티빙 운수오진날은 스토리를 전혀 알지 못했고 그냥 배우 이성민씨가 나와서 선택했습니다
결과만 먼저 말씀드리면 재미있었습니다
무섭기도 했지만 재미있었습니다
2023년 11월 20일에 tvn에 편성되서 월, 화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영되었으나 저는 최근 전부 몰아서 봤습니다
총 10부작인데 진행속도도 빠르고 부담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운수오진날 줄거리
착하게만 살던 택시기사 오택(이성민)은 지인에게 사기를 당해 징역을 살기도 했고 돈도 잃었습니다
그로 인해 아내와 이혼하고 아이들에게는 원망도 듣습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아빠로 보여져서 미안한 마음에 택시를 운행하며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들이 딸의 등록금으로 사고를 치면서 딸의 대학교 등록금이 필요한 상황이 됩니다
마침 그 때 장거리 지방을 가주면 돈을 많이 주겠다는 손님(유연석)을 태우게 됩니다
딸의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고도 부족했던 금액을 그 손님이 주겠다는 말에 거절하지 못하고 함께 지방으로 가게됩니다
하지만 그 손님은 평범한 손님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연쇄 살인마였습니다
손님은 자기의 과거 살인 이야기를 덤덤하게 하고 그것을 듣는 택시기사는 공포를 느낍니다
가는 도중에 추가적인 살인들을 저지르고 택시기사는 도망을 치려 하지만 번번히 그럴 수 없는 사건들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살인범인 손님이 원하는 곳에 내려주게 됩니다
그리고 그 살인범은 본인의 목적대로 밀항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진짜 이야기는 그 이후부터입니다
그.리.고.
씁쓸하지만 권선징악으로 결론이 나긴 합니다
해피엔딩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억울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됩니다
하지만 결국 나쁜짓을 한 사람은 벌을 받는다로 끝나는 운수오진날입니다
운수오진날 본 후기
이 드라마 제목 운수오진날을 처음 들은 순간 현진건 작가의 소설 운수좋은날이 생각나던건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제가 내용에는 쓰지 않았지만 택시기사는 결국 복권에 당첨이 되서 큰 돈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 돈은 범인을 잡는데 쓰게됩니다
소설 운수좋은날에선 인력거인 주인공이 유난히 손님이 많았습니다
아픈 아내가 나가지 말라고 했지만 나온 날이었습니다
그렇게 돈을 벌고 아내가 좋아하는 설렁탕을 사줄수 있다는 생각에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집에 갔을 때 이미 아내는 세상을 떠난 후였습니다
그리고 운수오진날에서도 비슷한 스토리가 펼쳐집니다
그래서 씁쓸한 권선징악입니다
드라마는 현실감보다는 조금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있었지만 딸을 키우는 입장에서 무섭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완전 동떨어진 이야기라고만은 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 긴장하면서도 스릴있게 봤나봅니다
그리고 생각해봅니다
유난히 운수가 좋았던 날에 운수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난다면 어떨가 하고 말입니다
너무 극단적인 두 사건이 일어나는 것보다는 그냥 평범한 하루 하루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남편이 그런 말을 했습니다
요즘 삶이 참 무료하다고요
하지만 그 무료함은 다시말해 평안하다는 뜻이지 않겠냐고 말입니다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극단적인 좋은일도 좋겠지만 극단적인 나쁜일이 함께 온다면 그것은 또 싫습니다
좋은 일을 얻겠다고 나쁜일을 같이 겪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것이 상상조차 안될 일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냥 하루 하루 감사하며 주어진 것에 만족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40년을 넘게 살아보니 평범한 삶이 가장 어렵고 평범하게 사는 삶이 축복입니다